요 몇년간 이상하게 자꾸 눈길을 끌었던 책자. <Princess, the true story of life inside saudi arabia's royal family by Jean Sa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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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중동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그냥 중동여인의 얼굴이 나온 책자의 표지에 끌리고 왠지 사우디 아라비아의 로열패밀리인 공주의 실화라는 얘기에 끌려서 살까 말까 몇번을 망설이다가....2008년 올해 드디어 구매를 했다. 그리곤 정말 눈을 떼지 못하고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다.

중동의 로열 패밀리하면 왠지 엄청난 부와 함께 권력을 누릴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아는 중동의 이미지는 이미 두바이라는 초현대적인 도시의 이미지로 변해 있어서, 로열 패밀리하면 그냥 최고위층, 최상류층 정도의 이미지였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전혀 다른 스토리다. 물론 부는 세계 최정상급이다. 로열 패밀리로서 절대권력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여자의 경우? 로열 패밀리라도 아버지와 남자 형제의 권력하에서 하나의 인형일 뿐이다. 철저하게 남성 우월주의인 사회. 로열패밀리라도 여자로 태어났다면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지 못하고, 어릴 때에는 아버지의 뜻대로, 남자 형제의 뜻대로, 그리고 남편의 뜻대로의 인생을 받아들이고 순종해야 하는 인생이 바로 이 책에서 그려진 사우디 아라비아 여인의 인생이었다.

어릴 때부터 남자를 섬기고 복종하도록 세뇌당한 여아들은 생리가 시작됨과 동시에 갑자기 여인으로서 부담스러운 사회적인 시선을 받게 되고, 대개는 곧장 아버지와 남자형제의 뜻에 따라 나이든 남자의 두번째,세번째, 네번째 부인이 된다. 10대의 소녀가 아름다운 꽃봉오리를 채 펴보지도 못하고, 바로 아버지에게서 또 다른... 생전 처음보는 남자에게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맡겨져 버리는 처지. 바로 사우디 아라비아의 여인이다. 로열 패밀리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여인이 아니고, 무슬림이 아닌 여성은 정말 인격체로서 존중받기 힘든 상황이다. 이 책이 과장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책의 내용대로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면, 믿기 힘들정도의 일이 벌어지는 곳이 바로 사우디 아라비아다.

많은 이들이 사우디 아라비아는 아직 여성이 혼자 입국하기 힘든 곳이라고 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절로 그런 생각이 들게 된다. 이 세상 한편에서 여성들에게 벌어지는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곳....내가 알고 있는 이슬람은 여성을 보호하는 종교인데, 이 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코란을 임의대로 잘못 해석해서 남성의 편의대로 여성을 종속화시켰다.

"센세이셔널" 바로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