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의 사막을 가면 낙타의 행렬을 만나게 된다. 줄을 이어서 사막 위를 터벅터벅 그 긴 다리로 걸어가고 있는 낙타가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서 있을 때...가까이에서 본 그 큰 눈망울은 너무나 순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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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산토리니섬 꼭대기에 위치한 이아마을에서 저 밑 바닷가 해안을 향해 가파른 길을 힘겹게 내려가는 당나귀..그렇게 주인 말을 잘 안 듣고 꾀를 부린다고 하는데, 어쩌면 저렇게 순진한 눈망울로 편안하게 있는건쥐....햇볕을 받고 서 있는 모습이 동화속 주인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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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들의 파트너(?)! 주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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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면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
그리고 가장 고생이 많은 동반자는
바로 내 발이 아닐까?

튼튼한 두 다리에 대한 말도 안되는 믿음을 가지고 여행지를 누비고...

평상시에 하지도 않던 하이킹과 트레킹까지 하면서...두 다리를 혹사시키고...

그래도 여행의 추억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고 기억하고 있는 것도 바로 내 발일 것이다.

이 두 다리로, 두 발로 꾹꾹 눌러가면서 여행지의 추억을 만들어 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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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by Passion4Travel, Dubai, 2006


두바이의 사막에서 앉아 두 다리를 쭉 뻗어 본다.

시간은 어느새 6시를 넘으면서 한낮의 열기는 사라져가는데,
사막은 낮의 열기를 은근히 안고 있다.

사막에 맞닿은 다리에서는 열기가 느껴지고,
너무나도 보드라운 사막 모래가 벌거벗은 발바닥위에 알알이 박힌다.

사막으로 떨어져 내리는 태양을 향해 내 발바닥이 아쉬운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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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by Passion4Travel, Greece, 2005


까칠스러운 모래가 발바닥을 파고든다. 그래도 마냥 즐겁다.
그리스 미코노스 섬에서 버스를 타고 도착한 한적한 바닷가.
 책 한권을 가지고 비치체어에 몸을 뉘인다.

하루종일 미코노스 섬을 걸어서 다니느라 비명을 질렀던 내 다리가
 "휘~~유"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 듯 하다.

미지근한 지중해의 바닷가에 잠깐 발을 담궜다가, 다시 나와 햇살에 말리고,
 또 다시 바닷속으로 발만 담궜다 말렸다, 담궜다 말렸다....
발바닥이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내 발바닥이 오랜만에 즐겁다고 노래를 부른다.
푹신푹신한 쿠션 위에 물과 모래가 범벅이 된 발바닥에 산들바람이 불면서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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