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의 사막을 가면 낙타의 행렬을 만나게 된다. 줄을 이어서 사막 위를 터벅터벅 그 긴 다리로 걸어가고 있는 낙타가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서 있을 때...가까이에서 본 그 큰 눈망울은 너무나 순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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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산토리니섬 꼭대기에 위치한 이아마을에서 저 밑 바닷가 해안을 향해 가파른 길을 힘겹게 내려가는 당나귀..그렇게 주인 말을 잘 안 듣고 꾀를 부린다고 하는데, 어쩌면 저렇게 순진한 눈망울로 편안하게 있는건쥐....햇볕을 받고 서 있는 모습이 동화속 주인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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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들의 파트너(?)! 주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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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보는 일출과 석양을 참 이상한 감흥을 준다.

특히 석양은 짧은 여행기간동안 하루종일 많은 곳을 둘러보고자
바쁘게 발걸음질을 했던 하루 중 차분해 지는 순간을 만들어준다.
 
굳이 시간맞춰서 여행지에서 석양지는 곳을 잘 볼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가 일몰을 보건,
아니면 정말 우연히 날씨가 어둑해 지는 듯해서 하늘을 보다가 일몰을 마주치건...

그 감동은 뭐라 말할 수 없다.

시간이 정지한 듯, 주변은 고요해지고, 모두가 말없이 해가 지는 모습을 쳐다보고,
각자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리고 해가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세상이 어둠이 깔리면,
다시 세상으로 돌아와 바삐 일상의 삶으로 돌아간다.

일몰의 순간, 바로 그 순간만이 우리에게는 잠시 멈춤의 시간. 침묵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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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by Passion4Travel, Dubai, 2006

두바이 사막의 일몰은 뭐랄까...정중동의 느낌?

낮동안의 사막은 정말 모래폭풍이 불지 않는 한, 변화가 없어보인다.

아니, 실은 바람이 부는대로 모래가 바람에 실려
 끊임없이 새로운 둔덕을 만들고 허물어내고 바삐 움직이지만,
우리 눈에는 전혀 변화가 없이 단조로운 능선이 끊없이 펼쳐져 보일 뿐이다.

그리고 해가 지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뭔가 낮시간의 조용함이 사라지고,
사막의 밤은 보름달과 무수히 많은 별들 아래에서 가슴 두근거리는 드라마가 펼쳐질 것 같다.
오아이스에 밸리 댄스 무희가 등장하고,
잘생긴 베두인족장이 아라비안 흑마 위에서 반월도를 휘두르며
사막의 능선을 달려 내려오며 활극을 펼칠 것 같은...(왠지 그녀를 납치?!)

그런 상상을 자극하는 묘한 분위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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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by Passion4Travel, Greece, 2005


저 두 배는 각자 어디로 향하는 걸까?

그리스의 섬에서 만나는 일몰은 왠지 동중정의 느낌이다.

따사로운 햇살아래에 포도나무가 무르익고, 올리브나무가 쑥쑥 자라나고,
구릿빛 피부의 잘생긴 그리스의 남성들과 매혹적인 그리스의 여인들이 햇살처럼 빛난다.

지중해의 코발트색 바다에 비친 섬은 하얀색 회벽이 햇살을 반사시키며 눈이 부시는데,
꾸밈없고 자유로운 웃음소리와 활기가 온 섬에 가득하다.

그리고 맞이하는 저녁 노을.

마치 저 배처럼, 여러사람이 함께 만들어내는
 낮시간의 활기와 생생함, 소란스러움은 한풀 꺽이고,

이제는 마치 그리스 정교도의 느낌처럼,
집으로 돌아가 식구들과 함께 조용히 오늘을 마무리하라는,
낮시간의 드라마는 끝났다는 그런 느낌을 전해준다.
(물론 그리스의 밤은 결코 조용하지 않지만...)


세계 어느 곳을 가서 봐도, 같은 해가 지는 건데,
그 일몰이 전해주는 감동은 어쩜 이렇게 다른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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